대만 찾은 펠로시 “시진핑, 인권·법치 위협… 민주주의 수호 중요”
대만 찾은 펠로시 “시진핑, 인권·법치 위협… 민주주의 수호 중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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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연대 중요한 시점… 대만 방문, '하나의 중국'과 모순 안 돼”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사진=AP/연합뉴스)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인권과 법치를 위협하는 시진핑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방문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시간)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직후 성명을 통해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의 의미를 ‘민주주의 수호’로 천명했다.

이번 대만 방문으로 펠로시 의장은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가 됐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과 동시에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도 공개됐다.

그는 기고를 통해 이번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상호 안보와 경제적 파트너십, 민주적 거버넌스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공동의 이익을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대만 파트너들과의 논의는 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포함해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과 대만의 연대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긴장 관계로 인해 대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을 대만 방공구역 근처, 심지어 그 너머로까지 강화했다”며 “중국은 매일 대만 정부기관에 수십 건의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고, 대만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글로벌 기업에 대만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압력을 가하고 대만과 협력하는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펠로시 의장은 이번 방문이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에 의해 지속돼온 '하나의 중국' 정책 등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계속 반대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3일 대만 총통과 면담·오찬 일정을 비롯해 입법원(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을 한 뒤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