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尹, 권성동 격려하는데 굳이 '내부총질' 단어 써야 했나"
천하람 "尹, 권성동 격려하는데 굳이 '내부총질' 단어 써야 했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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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權 메시지, 사적이라 보기 어려워… 정치적 해석 나올 수밖에"
"이준석 징계, 윤핵관 힘 작용했고 尹 만류 안했을 거란 의구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천하람 변호사가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가 논란된 데 대해 "일국의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당대표 직무대행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온전히 사적인 거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천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가지 어떤 정치적인 평가나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당내에 어떤 세대갈등이라든지 정치 방법론을 둘러싼 여러 다른 생각들, 그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보니 나로서도 당황스럽다"고 총평했다.

이준석 대표가 '오해할 여지 없이 정확히 이해했다. 내가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거세게 응수한 걸 두고는 "이 대표 입장에선 당연히 대통령께서 본인의 그간의 여러 가지 행보를 안 좋게 보고 있다고 이해한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천 변호사는 "나는 홍보수석이 뒤에 붙인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 좀 무의미하다고 봤다. 사실 문자 메시지 내용 자체가 굉장히 분명하지 않나"라면서 "대통령께서 이준석 대표에 관해서 어찌됐든 총체적으로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보고 계신다는 게 메시지 그 자체에서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성동 직무대행을 격려하는데 내부 총질이란 단어를 굳이 쓰셔야 됐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고 부언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 관련 "큰 선거를 두 차례 승리로 이끈 당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것엔 굉장히 큰 정치적 힘이 작용한다"며 "최소한 대통령께서 이 대표를 강하게 지키고자 했다면 이런 식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징계 과정에 대통령께서 개입했다고 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당연히 없다. 그리고 나도 그러지 않았으리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다만 뭔가 윤핵관들의 힘이 작용했고 대통령께서 그걸 그렇게 만류하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은 계속 들 것 같다"고 날 세웠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