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한달이나 남았는데… 다시 일일 10만명 육박
휴가철 한달이나 남았는데… 다시 일일 10만명 육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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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9만9327명… 4주전 9894명 대비 10배 증가
검사 인프라 ‘부족’… 내달 개량 백신 접종 계획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BA.5가 주도하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름휴가철이 한달여 남은 시점에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10만명에 육박했다.

전국 임시선별검사소 축소 운영으로 ‘검사 접근성’이 낮아진 데다 BA.5의 강한 전파력,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을 고려하면 지역사회 숨은 확진자는 더욱 많을 가능성이 높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9만9327명으로 지난 4월 21일(9만846명) 이후 석달만에 9만명대로 올라섰다.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둔화됐다. 1주일 전인 지난 19일(7만3558명)의 1.35배, 2주일 전인 12일(3만7344명) 보다는 2.66배 늘었다. 다만 4주전인 6월 28일(9894명) 대비 10개 가량 증가하면서 가파른 확산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날(3만5883명)보다는 6만3444명이 급증했다. 주말·휴일 줄어들었던 검사건수가 다시 늘어난 여파가 반영된 탓이다. 지속적인 유행으로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도 6만9337명으로 7만명에 육박했다.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수도 늘어났다. 이날은 168명으로 지난 6월2일(176명) 이후 54일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주일 전인 19일(91명)과 비교하면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문제는 여름휴가철이 한달여 남아있어 향후 2~3주 사이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게 된 휴가철인 만큼 이동량이 지난해 보다 현저히 늘어났다.

국내 해수욕장과 계곡은 물론 대형몰 등에도 휴가를 맞은 인파가 북적이는 실정이다. 8월 중순까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지며 예년 수준의 이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 증가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모은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 하위인 BA.5 바이러스 외에도 BA.2.75, 이른바 켄타우로스 확산 가능성도 있다.

국내 BA.2.75 변이 확진자는 누적 4명으로 확인됐다. 네 번째 환자 A씨는 BA.2.75 지역내 감염 첫 사례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한다. A씨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 외국인으로 두 번째 감염자인 30대 외국인의 지인으로, 두 번째 확진자가 입국했을 때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후 귀가 때까지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산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진단검사 인프라는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서울의 임시선별검사소는 9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고령층 등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70곳(수도권 55곳‧비수도권 15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설치에 시간이 소요돼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검사 접근성 자체가 낮아지고 휴가철 검사 기피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수는 공식 집계를 훨씬 웃돌 수도 있다.

정부는 여름철 재유행에 대응해 다음달 말에는 코로나19 개량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개량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도입시기 및 가용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개량 백신이 개발되는 경우 개량 백신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연내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도입물량은 약 6000만 회 분으로, 하반기 접종에 충분한 양”이라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