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개국 번진 원숭이두창…WHO, 국제 보건비상사태 선언
70여개국 번진 원숭이두창…WHO, 국제 보건비상사태 선언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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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사무총장, 긴급위원회 엇갈린 의견 속 이례적 발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사진=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사진=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 두창 감염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72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만큼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국제적 보건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인 PHEIC를 선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의 전원 찬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25일 긴급위원회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를 논의한 결과 위원 15명 가운데 6명이 찬성하고 9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나 치명률이 PHEIC를 선언 요건을 갖췄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이 72개국으로 번져나간 만큼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은 지난 20일 기준 72개국에서 1만58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 선언으로 WHO는 원숭이두창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위원들의 관점이 엇갈렸던 점을 알고 있고,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점도 안다”면서도 “원숭이 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PHEIC는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과거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내려진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