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기고]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22.07.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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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비즈협회 김세종 상근부회장(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
 

최근 손흥민 선수를 세계적 축구 스타로 키워 낸 손웅정씨의 리더십이 화제다. 여러 차례 언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들의 성공을 칭찬할 만도 한데 여전히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성공방정식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기본에 충실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오늘날 우리 기업인이나 평범한 직장인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국경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엄중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무너진 상황에서 지난 1997년과 2008년 경제위기를 합한 규모의 경제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쩌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고통과 희생을 강요할지도 모른다. 지난주 기업금융 종사자들과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는데 아직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했다. 위기 대응 메뉴얼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한국경제는 여러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필자가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에게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비결을 물어보면 그 답은 평범하리만큼 단순하다.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우수 인재를 발굴해 미래를 대비해 왔다는 점이다. 결국 기본에 충실한 기업이나 사회가 경제위기에서 초기에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현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됐기 때문에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는 과거 산적한 난제를 유산으로 받아서 출발부터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 정부 앞에 닥친 위기는 과거에 경험한 경제위기와는 성격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 인식과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경제의 펀드멘탈이 약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충격이 더해졌기 때문에 경제위기 해법에 대한 정부와 각 경제주체 간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우선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장 시행해야 할 단기대책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대응 전략을 수립해 각 경제 주체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책당국의 기본 책무다.

지난 경제위기 과정을 복기해 보면 한국경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발상의 선택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뒤집어버리는 저력을 보여 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위기의 시작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경제위기 이후에 우리 경제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에게 닥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기초체력을 키우고 개별 경제주체의 역량을 믿는 정공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지난 2년 넘게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흐트러진 경제정책을 제자리로 돌리고 기업 활동을 어렵게 만든 제도와 규제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솔선해 씀씀이를 줄이고 불요불급한 예산지출을 재정비해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경제위기 극복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우리에게 닥친 대내외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된다는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경제위기 극복의 시작과 끝은 기업인들의 생존능력에 바탕을 둔 기업가정신에 달려 있다. 오늘도 본업에 충실하면서 미래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인을 응원한다.

/김세종 이노비즈협회 상근부회장(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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