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사망 피해자, 추락 뒤 1시간 넘게 방치"
"인하대 사망 피해자, 추락 뒤 1시간 넘게 방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7.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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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동급 남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추락사한 여학생이 추락 후 1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준강간치사로 17일 구속된 인하대 1학년생 A(20)씨는 15일 새벽에 캠퍼스 내 5층짜리 단과대학 건물에서 지인인 또래 여성 B씨를 성폭행한 뒤 도주했다. 

성폭행 당한 B씨는 이 건물 3층 복도 창문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B씨가 추락하자 B씨 옷을 다른 장소에 버리고 자취방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CCTV 등 자료 분석을 통해 B씨가 추락한 뒤 1시간 넘게 방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A씨가 B씨를 부축해 해당 건물에 들어간 시간은 오전 1시30분이고 B씨가 추락해 발견된 시점은 오전 3시49분이다. 

이를 비춰 경찰은 B씨가 추락한 뒤 1시간 넘게 혼자 건물 앞에 쓰러져 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두운 새벽인데다 쓰러진 장소가 행인이 많이 다니지 않는 캠퍼스 안이라 늦게 발견됐다. 

다만 정확한 추락 시점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B씨가 추락한 직후 A씨가 집으로 도주하지 않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면 살릴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A씨가 B씨를 건물에서 떠민 정황이 나오면 죄명을 준강간살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