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6%대 소비자 물가, 9~10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추경호 "6%대 소비자 물가, 9~10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7.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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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상황 없으면 6%대 유지…물가·성장률 전망치 조정 가능성"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6%대인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취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물가가 6월 이후 6%대에 있고 9월,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6%를 훨씬 상회해 7~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지금 추세가 지속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추 부총리는 “물가가 최대 9%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으면 6%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단기적 물가 수준은 일시적으로 7%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에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지난 4월에 비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에 대해서는 “이전 발표 이후 여러 지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