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으로 발길 돌리는 청년층…"지원정책 시급"
2금융권으로 발길 돌리는 청년층…"지원정책 시급"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7.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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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년새 4조 늘어…진선미 "과도한 빚, 고립 우려"
시중 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급증한 가운데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서울 강동갑·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으로 2020년말(22조6074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11.2%(61조7178억원에서 68조6541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소득이 낮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청년층으로선 2금융권을 많이 찾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 총액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0.6%(68조6541억원에서 68조2349억원) 줄었지만 2금융권 대출 총액은 1.0%(26조5587억원에서 26조8316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이 전년 대비 6.3%(1755조6430억원에서 1867조1256억원) 증가할 때, 청년층은 12.9%(84조3251억원에서 95조2127억원) 증가했다. 

진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이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9년 1만307명, 2020년 1만1108명, 2021년 1만1907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진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간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는 2019년 1만1087명, 2020년 1만2780명, 2021년 1만3078명으로 증가했다.

진 의원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청년을 위한 공적 채무조정 활성화, 금융 상담 지원 확대 등 청년 금융정책이 시급하다"며 "일자리 부족과 소득 불균형 등 근본적인 사회 문제 해결도 동반돼야 한다" 말했다. 

한편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계비 마련 목적’이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