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하는 은하에서 수증기까지…웹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신비’(종합)
충돌하는 은하에서 수증기까지…웹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신비’(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1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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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풀컬러 사진·자료 공개…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물의 특징도 파악
제임스 웹 망원경이 찍은 남쪽고리 성운.(사진=NASA/UPI/연합뉴스)
제임스 웹 망원경이 찍은 남쪽고리 성운.(사진=NASA/UPI/연합뉴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웹 망원경)이 찍은 우주의 신비가 전 세계에 공개됐다. 서로 중력작용을 일으키며 충돌하는 5개의 은하에서 외계행성의 수증기까지 다채로운 우주 신비가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웹 망원경이 포착한 풀컬러 우주 사진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사진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장비(MIRI)로 촬영된 '남쪽 고리 성운'이었다.

이 성운은 약 2천 광년 떨어진 돛자리에서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가스구름이 팽창하는 곳으로 '8렬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린다.

성운의 지름은 약 0.5 광년에 달하는데, 어두워지며 죽어가는 이 별이 내뿜는 가스와 우주먼지도 사진에 담겼다.

'스테판의 5중주' 소은하군.(사진=NASA/AFP/연합뉴스)
'스테판의 5중주' 소은하군.(사진=NASA/AFP/연합뉴스)

다음으로 약 2억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를 찍은 사진을 세계인들에 선보였다.

이 소은하군은 은하 5개 중 네 개가 서로 중력으로 묶여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해 ‘스테판의 오중주’라 이름 붙였다. NASA는 은하들이 중력 작용을 일으키면서 서로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이런 모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용골자리 성운이 품은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의 사진도 내놨다.

무정형의 용골자리 성운은 가장 크고 밝은 성운 중 하나로 꼽히며 지구에서 약 7600 광년 떨어져 있다. 이 성운은 태양보다 몇 배나 더 큰 대형 별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WASP-96 b의 분광 작업을 통해서는 수증기 형태의 물도 확인됐다. WASP-96 b는 봉황자리에 위치한 거대 가스 행성으로 3∼4일 공전 주기로 항성을 돈다.

NASA는 “웹 망원경이 외계행성을 둘러싼 대기에서 구름, 연무와 함께 물의 뚜렷한 특징을 포착했다”며 “이는 웹 망원경이 전례 없는 대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