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 작업 박차… 도네츠크주 집중 타격
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 작업 박차… 도네츠크주 집중 타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7.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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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 간소화 대상을 우크라인 전체로 확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러시아가 병합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이다. 

3월 중순 러시아가 점령한 헤리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은 이미 러시아 루블화가 화폐로 통용되거나 공용문서가 러시아식으로 바뀌는 등 러시아화가 진행됐다. 

우크라 학생을 러시아 국민으로 키우기 위한 러시아식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러시아는 점령지에 새로운 군민 합동정부를 설치했고 주요 도시는 러시아가 임명한 시장으로 교체됐다. 

헤르손주 친러시아 정부는 주민투표를 거쳐 올해 말까지 헤르손주를 러시아에 편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자포리자주 도시 멜리토폴시도 헤르손주와 같은 길을 걷는다. 이르면 올해 여름 주민투표 후 푸틴 대통령에게 편입을 요구할 방침이다. 

공격을 받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도 러시아 영토 편입이 유력하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뒤 현재 도네츠크주 주요 거점을 타격 중이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점령에 성공하면 이미 장학한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를 통해 크림반도가 연결되는 육로가 구축된다. 최악의 경우 우크라가 분단될 수도 있다. 

군 전문가들은 우크라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결사 항전하고 있지만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공세를 역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를 자신하는 푸틴 대통령은 2019년 4월 헤르손주와 자로리자주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데 이어 이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국민에게도 같은 기회를 부여했다. 

러시아는 앞으로 점령하는 지역의 주민 모두에게 러시아 국적을 쉽게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