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아트센터, '박동원 : 어나더 턴테이블' 개최
유중아트센터, '박동원 : 어나더 턴테이블' 개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7.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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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영상 작품 4점 전시
(사진=유중아트센터)
(사진=유중아트센터)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운영위원회 이사장 정승우)는 오는 22일까지 유중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박동원 : 어나더 턴테이블(Another Turntable)'을 개최한다.

11일 센터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다양한 선들의 움직임으로 다차원의 존재와 구조를 탐색하는 박동원의 영상 작품 4점을 선보인다.

박동원은 사람의 ‘시지각(Visual Perception)’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로 발전시켜 영상으로 시각화한다. '어나더 턴테이블'은 다차원으로 연결되는 이미지와 이러한 조형적 구조들의 끊임없는 회전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작가는 사람이 사물을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과정에 주목하여 시간성이 더해진 사람의 무의식과 심리 효과를 포착한다. 화면 안에는 점, 선, 면의 여러 형태가 충돌하고 회전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일렁이는 움직임 안에서 관람객이 바다의 물결과 같은 잔잔함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끌리도록 유도했다. 영상 속 이미지에 깊게 몰입하여 물속에 잠긴 듯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에 머무는 체험을 선사한다.

박동원은 디자인 전공으로 학부와 대학원 시절 지각의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특히 이차원의 평면과 공간과의 관계, 지각의 다양성을 연구한 독일 출신의 미국화가 요제프 알베르스(Josef Albers, 1888~1976)의 이론에 심취하여 작업의 기반으로 삼게 됐다.

요제프의 ‘색채 연구’에서 보여주듯 색채는 관찰자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상대적 매체로, 박동원은 그의 이론에 ‘시간성’을 부여해 공간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심리적 효과를 기대하며 삼차원의 독자적 개념과 이미지로 구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동원의 미디어 연작 '인식에서의 색(Color in Perception)'을 선보인다. 사물의 형태도 개인의 인식 속에서 형태를 갖춰나간다는 해석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조형적 움직임에 입체적 효과와 운동감을 주기 위해 색을 활용하고, 사운드를 더해 청각적 감각을 함께 자극해 시각적 의미를 확장했다. 어두운 전시장 내 사방의 벽에 흐르는 직선과 곡선, 느림과 빠름, 거시적 또는 미시적 시선이 교차하는 조형적 변주를 통해 관람객에게 자유로운 상상과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