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 만에 30%대 폭락… 임기 초반 하락세 이례적
부실인사 논란 영향… 대통령실 "일희일비 않고 노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30%대로 주저앉았다.
6월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 동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다르게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8일 공표한 7월1주차 여론조사(5~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7%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49%를 기록했다.
취임 후 약 두 달 만에 40%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30%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를 밑돈 시기는 2014년 12월 셋째 주 37%로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 막바지 때인 임기 2년 차가 끝나가던 시점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절반을 지나던 시기인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즈음 39%로 떨어졌다.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임에도 지지율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셈이다.
인사 논란과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민간인을 동행한 것과 친인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한 것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6%p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가 7%p 상승하면서 격차는 12%p 벌어졌다.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를 물은 결과, '인사'가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정·상식'을 내세우며 출범한 새정부임에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여러 신상 논란으로 낙마한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부실인사 논란이 그 이유다.
10일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된 송옥렬 후보자가 낙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희일비 하지 않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일에 좌고우면 하지 않고 매진하다 보면 국민이 언젠가 이런 정부의 노력을 평가해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챙길 것은 챙기겠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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