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도 '尹부실인사 비판'… "부끄러움 넘어 참담"
與 내부서도 '尹부실인사 비판'… "부끄러움 넘어 참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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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라 다행'이라 말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지금까진 시행착오… 정부여당, 앞으로 달라져야"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민영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가 50보 100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지닌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실제 그렇게 말하던 나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발언이 논란된 데 대해서도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며 "또한, 어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장관 임명이 더 미뤄지면 국정에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고, 검증 책임을 다하지 않은 건 민주당도 책임이 있지 않겠느냐고, 아무튼 직접 성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느냐고 궁색한 변명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건 민주당이 여당 시절 똑같이 반복했던 변명들"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순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진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한다"며 "건전한 비판에 의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 대기만성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월의 난국도 그 같은 개방성과 결단력으로 극복한 윤석열 대통령이었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믿음을 거두지 않을 거다. 또한,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지난 1월의 감동이 재현될 수 있길, 변화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