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尹 '사법연수원 동기' 송옥렬 서울대 교수 지명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복지장관 후보자는 잇단 낙마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임명했다.
또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박 부총리는 내정된 지 39일 만, 김 의장은 40일 만의 임명이다.
박 부총리와 김 의장 모두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새 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된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사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원 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음주 운전 전력에 이어 '갑질 논란' 등이 불거진 박순애 부총리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시급한 과제들을 고려해 시간을 더 끌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가 없었지만, 일로써 해명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했다.
앞서 윤 대통령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문성과 역량, 도덕성 면에서 전 정부가 밀어붙인 인사들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며 "이제 내각이 일을 해야 하는 만큼 임명 여부를 신속히 결론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승희 후보자는 이날 자진 사퇴했다.
윤 대통령은 김승희 후보자의 거취가 정리되자 바로 나머지 두 명에 대한 임명에 나선 것이다.
김승희 후보자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했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된 지 39일 만의 낙마다.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김승희 후보자까지 사퇴하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 2명이 연속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당장 증가 조짐이 보이는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보건·복지 대책이 산적한 상황에서 장관 공백이 더 길어지게 됐다.
아울러 이날 윤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을 했다.
내정된 송옥렬 교수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연수원 시절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에 모두 합격해 이른바 '고시 3관왕'을 달성한 인물로 유명하다.
상법 분야 권위자로, 공정위가 재계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도 국회에 요청했다. 송부 기한은 오는 8일까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보훈처 차장에 윤종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에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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