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룰 확정… 현행 지도체제 유지·여론조사 비중 확대
野, 전대 룰 확정… 현행 지도체제 유지·여론조사 비중 확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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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최고 각각… 대의원 15%↓ 일반국민 15%↑ 조정
3.9 이후 입당한 '개딸'은 투표 못해… 박지현 출마 불가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선거인단 비중을 조정하는 골자의 8.28 전당대회 규칙을 4일 확정했다.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원장에 따르면 전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거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키로 확정했다. 안 전준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난 의원 워크숍과 당 안팎의 의견을 들었을 때 순수 지도체제로의 변경은 무리가 있을 거란 목소리가 다수 확인됐다"며 "변경할 이유가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다"고 배경을 알렸다.

최근 당 신진세력으로 떠오르며 당대표에 줄출마한 97세대(70년대 생·90년대 학번)들은 앞서 순수 지도체제로 변경해야 한단 의사를 피력했다. 순수 지도체제란 선거를 1회 개최하고 순위에 따라 1위는 당대표, 차순위자는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재선 강병원 의원은 지난달 14일 KBS라디오에서 "여당이었다면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청와대와 호흡을 맞추는 게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야당인 만큼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반면 안 위원장은 이날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여당일 때 많이 선택했고 야당일 땐 단일 지도체제를 한다"며 "강력한 리더십과 역동성을 위해 야당일 때 단일 지도체제를 하는 게 우리당 전통"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인단 비중은 △대의원 30%(1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25%(15%↑) △일반당원 5%으로 변경됐다. 즉, 대의원 비중을 줄이는 만큼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확대한 형태로 변경됐다.

권리당원 기준 역시 현 상태를 유지한다. 안 위원장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예전대로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부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9 대선 이후로 입당한 이재명 의원 지지 성향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할 수 없게 돼 강성 지지자를 중심으로 다소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전준위는 예비경선 선거인단 가운데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반영, 후보 결정 단계에서부터 민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비경선 당선인 수는 후보자가 4인 이상 3인, 9인 이상 8인으로 정해졌다.

전준위는 최근 새로운 뇌관인 최고위원 권한 강화 문제에 대해선 재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최고위원 강화를 주장하나, 친명(親明)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대표 권한을 약화시킬 수 있단 반발이 나온다. 우상호 비상대책위(비대위)원장은 전날 이와 관련해 "최고위원 권한도 강화하지 않는다"고 거론한 바 있다.

전준위 의결 사항은 이날 비대위를 거쳐 오는 6일 당무위에 상정, 인준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경선 참여가 어려워졌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의 이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무위원회에 박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