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올해 1~5월 석유제품 수출액 작년 대비 2배 증가
정유업계, 올해 1~5월 석유제품 수출액 작년 대비 2배 증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7.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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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정제가동률 상승 영향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에 위치한 석유화학 복합시설 중질유 고도화 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에 위치한 석유화학 복합시설 중질유 고도화 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올해 1∼5월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의 5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61억4700만달러(약 7조9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수출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1월부터 5월까지 석유제품 누적 수출액은 242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120억28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누적 수출 물량은 1억9771만배럴로 작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수출 물량이 16% 증가한 것에 비해 수출액은 2배 이상 늘어났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제가동률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월 석유제품 평균 수출단가는 배럴당 122.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4.3%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5월의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42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유사의 정제마진 상승으로 정제설비 가동률도 높아졌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체의 1∼5월 기준 정제설비 가동률은 작년 72.8%에서 올해 79.2%로 상승했다.

수출단가 상승과 정제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출액이 급증하면서 5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5월 원유 도입에 쓴 비용(419억8600만달러)과 석유제품 수출액(242억6500만달러)을 비교하면 원유 도입 비용의 약 58%를 수출로 회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보다 수출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까지 국내 석유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호주였다. 국내 정유업계가 호주에 수출한 물량은 2957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이어 싱가포르(2318만6000배럴), 중국(2133만8000배럴) 등의 순이었다.

호주는 최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엑손모빌이 정제설비를 폐쇄해 석유제품 수급난을 겪고 있는데 국내 정유사가 이 기회를 활용해 발 빠르게 수출 물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