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메이드인 코리아로 만드는 ‘글라스락’이 치솟는 생산비용을 돌파할 사업으로 '도어글라스'를 선택했다.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비중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위기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리밀폐용기 글락스락의 제조사 SGC솔루션은 ‘도어 글라스’를 중심으로 최근 글로벌 가전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 추진한다.

현재 SGC솔루션은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중심의 글락스락 사업이 원자재값 상승 등 국제요인으로 생산비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구재 생활유리 부문인 B2B 사업을 확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계획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SGC솔루션은 최근 대용량 드럼 세탁기용 도어 글라스를 삼성전자에 본격 납품했다. 세탁기 도어 글라스는 드럼세탁기 도어 안쪽에 탑재되는 유리부품이다. 삶음 세탁과 건조에 의한 충격을 견뎌야 하는 기술력이 필요한 품목으로 그동안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됐다. SGC솔루션은 내열강화 유리 제조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SGC솔루션의 세탁기 도어 글라스는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그랑데’, ‘비스포크 그랑데’ 등 12여종 모델에 적용돼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된다. SGC솔루션은 도어 글라스의 품질을 인정받게 된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SGC솔루션은 세탁기와 함께 건조기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여러 글로벌 가전기업과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도어 글라스는 품질 신뢰는 물론 품질 관리, 생산 점검, 납기일 준수 부분 등에서 여러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생활가전에 고품질 국내산 유리가 많이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GC솔루션은 ‘글라스락’ 사업에선 수출로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글라스락은 지난 4월 밀폐용기 라인업인 ‘프리저’와 ‘진공세이브 사면결착캡’ 총 1만세트를 중국과 대만에 첫 수출했다.

이외에도 SGC솔루션 글라스락은 현재 북미 샘스클럽·코스트코, 유럽 코스트코·까르푸·오샹·카프랜드·알디·네토·쿱·인테리오 등 전 세계 90여개국 36여개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홈쇼핑 HSE24·GM24 등에서 판매 중이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업계 전반이 불안정한만큼 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구재 생활유리 B2B 비중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해외 수출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최지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