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신선식품 브랜딩' 각축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신선식품 브랜딩' 각축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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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경쟁 격화 속 차별화 집중 부각
이마트 '파머스픽' 로고(왼쪽)와 홈플러스 '신선농장' 로고(오른쪽)[이미지=각 사]
이마트 '파머스픽' 로고(왼쪽)와 홈플러스 '신선농장' 로고(오른쪽)[이미지=각 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Big)3가 신선식품 브랜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이(e)커머스 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워 우위에 올라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빅3가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로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트 전체 매출에서 신선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신선도 등 직접 살펴봐야하는 구매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아 이커머스와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거래에서 신선식품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통계청 기준 2020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563억원으로 전체 거래액(161조1234억원)의 3.8%에 불과하다. 반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육박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과일·채소 구매기준 선도를 위한 ‘파머스픽(Farmer's Pick)’을 선보였다. 이마트가 뛰어난 노하우를 지닌 농가를 직접 선택하고 품질관리, 우수상품 선별·유통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맛있는 과일,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것이 ‘파머스픽’의 핵심 가치다.

‘파머스픽’ 농산물은 생산단계는 물론  재배방식, 품질을 결정하는 크기·색택·중량·품종·국가인증·수확 후 관리기준 등 최적의 품질을 만드는 여러 요소 확인까지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마트는 2020년 우수농가 네트워크 1만개 구축 등을 통해 ‘파머스픽’ 상품 라인업을 100여종으로 늘리고 3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홈플러스는 올해 6월 뛰어난 재배역량을 갖춘 농가를 직접 선정하고 재배·수확·선별 등 전 과정에 참여, 최상의 과일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각오를 담은 ‘신선농장’을 론칭했다.

‘신선농장’ 대상으로 선정되려면 바이어, 농가, 생산자단체가 함께 ‘신선워크숍’을 진행해 과일의 품종, 재배면적, 재배 방법, 파종 시기 등을 정해야 한다. 이후 품질관리사가 매주 1회 이상 농가에 방문해 지도하고 주기적으로 ‘신선간담회’를 논의한다. 이렇게 수확된 상품이라도 당도·크기·중량·과형·냉해여부·변색여부 등 2회 검품을 거쳐야 ‘신선농장’ 상표를 부여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농장’을 2023년까지 7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8월 하이엔드 한우 브랜드 ‘마블나인(Marble 9)’을 선보인다. ‘마블나인’은 1++(투플러스)등급 중에서도 마블링 최상급으로 희소성이 높은 BMS(Beef Marbling Score) 넘버(No.)9 등급의 한우만을 다룬다.

롯데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2월 일반 과일보다 당도가 최소 20% 이상 높은 과일 또는 품종·농법이 차별화된 과일을 내놓는 ‘황금당도’ 브랜드를 론칭했다. 같은 해 8월부터는 ‘롯데마트가 곧 산지다’라는 테마의 ‘산지뚝심’ 브랜드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우수 로컬 상품 생산자를 발굴·육성해 품질을 만족시킨 경우 ‘산지뚝심’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신선식품 품질을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농·수·축산물을 브랜드화해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마블나인 X 우월 한우' 오마카세 메뉴 14종[이미지=롯데쇼핑]
롯데마트 '마블나인 X 우월 한우' 오마카세 메뉴 14종[이미지=롯데쇼핑]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