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 성적표' 이재용 톱, 최태원·정의선 2위 다툼
'재계총수 성적표' 이재용 톱, 최태원·정의선 2위 다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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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그룹총수경영 성적표 분석'결과 발표
이재용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익·고용규모 모두 선두
최태원 ‘영업이익·당기순익’, 정의선 ‘매출·고용규모’ 2위
경영 항목별 상위 성적 TOP3 그룹총수.[이미지=CXO연구소]
경영 항목별 상위 성적 TOP3 그룹총수.[이미지=CXO연구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국내 그룹 총수 중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익·고용규모 등 4개 항목에서 선두에 올랐다. 최태원 SK 회장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매출과 고용규모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표 분석’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개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이 총수인 삼성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78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58개 그룹 전체 매출(1596조원)의 23.7%를 차지했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42조5512억원, 당기순익은 41조원으로 각각 36.3%, 42.5%를 차지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주요항목에서 2~3위를 다퉜다. 최 회장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두 항목에서 정 회장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SK그룹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9조9849억원, 18조405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10조7379억원, 당기순익 8조499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정 회장은 매출과 고용규모면에서 2위에 올랐다. 현대차 그룹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11조원, SK그룹은 169조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기준 17만4952명을 고용하며 고용규모 면에서 2위를 기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5만 8791명을 고용해 58개 그룹 총수 중 고용 TOP 3에 포함됐다. 

매출, 영업이익 등 4개 항목과 달리 각종 증가율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수는 따로 있었다. 전년 대비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 1위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차지했다. 정 회장은 2020년 3조1516억 원이던 그룹 매출을 지난해 11조6633억원으로 1년 새 270.1% 증가시켰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조원태 한진 회장이다. 한진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87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475% 증가한 1조3705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702.7%), 3위는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402.6%)이 영업이익 증가율 톱3에 합류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446.9%)이 가장 높았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61.7%)과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59.3%)도 고용 증가율 랭킹 3위에 포함됐다.

그룹 전체 직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직원 1인당 매출은 37억7200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9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자산 순위 4개 그룹 총수만 따로 살펴보면 2020년 대비 2021년 그룹 매출 증가율은 최태원 SK 회장이 21.9%로 가장 높았다. 구광모 LG 회장은 19.1% 수준으로 2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최태원 SK 회장(130.8%), 구광모 LG 회장(107.9%) 순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익 증가율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122.4%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115.1%로 10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8개 그룹은 최근 1년 새 매출 규모를 16.6% 늘렸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78.6%, 148% 증가시켰다”며 “특히 IT와 해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업종에서 많은 이익을 내면서 주요 그룹의 체격은 물론 체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오 소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그룹 총수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 성적표는 크게 달라진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어떤 투자와 비전을 제시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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