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본회의, 필요하다면 법적다툼도"
더불어민주당이 당초 7월1일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그달 4일로 미룬 데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누차 밝혔듯 하반기 원구성을 여야 간 합의 없이 민주당이 숫자의 힘만으로 강행하려 하는 건 국회법 규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법적인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한단 건 법적으로 봐도 원천무효일 뿐"이라며 "또한 정치적으로도 반쪽짜리 의장으로서 전체 의원과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할 그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이번 하반기 원구성 관련해 법사위원장을 우리 국민의힘으로 넘기기로 통 큰 양보를 했으니 국민의힘도 양보안을 가져오라'고 말하고 있다. 언어도단"이라며 "민주당식 언어를 사용한다면 '1일에 개최하려던 본회의를 4일로 연기한 것도 통 큰 양보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게 각성을 촉구하며 다시 한번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에 집중해 조속히 원 구성을 마칠 수 있도록 협상장에 나와주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대처 관련해선 "내일 본회의가 개최되지 않는단 전제 하에 대기령은 해제할 것"이라며 "월요일(4일)에 다시 본회의를 하겠다고 하면 전체 의원들이 오전부터 다시 경내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원총회 역시 미룰 예정이다.
그는 "(민주당이 의장 단독 선출을 강행할 경우) 강력 규탄 대회를 할 것이고 민주당 원내 지도부와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 방문 등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에서 물리력으로 회의를 방해하거나 중단시키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기 때문에 법 테두리 내에서 할 수밖에 없단 한계는 남아있다"면서 "불법적 본회의와 부당한 의장 선출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법적 다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