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97세대', 이재명 대항마로 급부상… 당대표 출마 박차
민주당 '97세대', 이재명 대항마로 급부상… 당대표 출마 박차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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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론 탄력… '86' 이인영 직접 나서 출마 독려
'양강 양박' 비롯해 고민정·전재수·김해영 등 언급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들이 세대교체를 기치로 속속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97세대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등은 최근 '86세대(60년대생·80년대 학번)' 대표적 인물인 4선 이인영 의원과 오찬을 가졌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양강 양박'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힌 강병원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이 '세대 교체론이 지금 필요하다. 분열되는, 계파싸움이 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통합과 혁신의 리더십을 세우는 전당대회가 되려면 97 여러분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밝혔다)"며 "빨리 여러분들이 출마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혁신안과 쇄신안이 나올 텐데 과거에 매번 나왔던 분들,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이 얘기를 한다면 국민들께서 납득하겠느냐"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끌 때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날도 "노무현 대통령의 수행비서로 청와대에서 5년 간 모셨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을 했다"며 당내 친문 성향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97세대 출마의 신호탄을 올렸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크숍 때 우리 의원들 말씀과 (행동을) 보면서 '당이 변할 수 있겠구나. 몸부림을 쳐야겠다.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길이고 힘들지만 해 보자'하고 용기가 생겼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기존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말해왔고, 다르게 행동해 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선인 박 의원은 당내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20대 국회 당시 당내 소신파 그룹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김해영)'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강훈식 의원은 다음 달 3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주민 의원 역시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당대표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말씀을 주시기 때문에 그런 내용과 함께 또 내가 갖고 있는 내용 등을 갖고 자기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이 탄력을 받으며 당내 또 다른 97세대인 고민정·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잇따를 거란 의견도 나온다.

고 의원은 지난 21일 YTN라디오에서 출마 여부 관련 "계속 고민하고 있고, 원래 민주당을 나는 기억하고 가슴 뜨겁게 생각하는데 지금의 민주당은 그때와 다른 모습들이 많이 있어서 그때 그 모습을 다시 되찾고 싶은 생각은 많이 든다"고 언급했다. 

부산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