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하락 불가피…2Q 주식 거래대금 '뚝'
증권사, 실적 하락 불가피…2Q 주식 거래대금 '뚝'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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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주가 등 눈높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6월 증시거래 대금이 코로나19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2일부터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은 각각 169조2601억원, 139조9925억원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8조9084억원, 7조368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의 6월 전체 누적 거래대금은 309조2526억원이며 일평균 16조2764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2월(14조177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기준으로 4월부터 6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1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조3900억원)보다 35%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715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증권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 등의 여파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해소 우려가 계속되면서 2분기 증권사 실적은 하락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메리츠증권)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69% 하락했다.

이들 증권사의 주가도 연초 대비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주가 목표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3.6% 하향한 9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5.88% 내린 4만80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의 목표주가를 10.45% 내린 1만2000원으로, 교보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8.06% 하향 조정한 5만7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상승, 주식 거래량 감소 여파로 증권사의 실적 부진은 물론 재무 부담은 심화할 전망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위탁매매 부문의 위축 운용손실 확대로 증권업의 수익성 저하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사업 다각화 수준이 낮은 일부 중소 증권사, 채권보유액이 많은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저하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