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투자 증가에 경기 '회복세'…전망은 여전히 '안갯속'
5월 생산·투자 증가에 경기 '회복세'…전망은 여전히 '안갯속'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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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발생에 소비 위축…3개월 연속 감소세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5월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등 주변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미국발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늘었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1.1% 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6.5%) △운수·창고(2.9%) △도소매(1.2%) 등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3개월 연속 1%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도 기계장비(6.2%)와 의약품(4.8%), 자동차(1.8%) 등 생산이 늘었다. 다만 고물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줄어 전자부품 생산은 13.8% 감소했다.

소비에서는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1.2%)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2%) 판매가 늘면서 전월 대비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 소비동향을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19.6(2015년=100)로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다만 소비의 경우 3월(-0.7%)과 4월(-0.2%)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안정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의 경우 13.0% 늘었다.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각각 16.4%, 11.9% 늘면서 전체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오르며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선행종합지수도 코스피, 건설수주액은 감소한 반면 장단기금리차,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이 밖에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보다 0.1p 오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편, 통계청은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 전망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상·하방요인이 교차하고 있다”며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다양한 소비지원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주요 국가 통화 긴축으로 금융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