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전문가 "최고경영자 전폭적 관심 중요"
ESG 전문가 "최고경영자 전폭적 관심 중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6.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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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 진흥원과 '제약바이오와 ESG' 세미나 개최
국내외 현황·산업 현장·투자관점의 ESG 등 다각도 조명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 개최한 '제약바이오와 ESG' 세마나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 좌장인 엄지용 교수[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 개최한 '제약바이오와 ESG' 세마나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 좌장인 엄지용 교수(가운데)[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ESG 경영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늠할 국제 표준이 되고 있는 만큼 최고 경영자의 관심과 지원 아래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ESG 이슈 선정·이행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지난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약바이오와 ESG’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인식을 제고하고 실행 방안을 고민하는 산업 현장의 관점에서 투자·해외 진출 등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ESG 현황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 그룹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근 ESG 기업 평가 기준에 맞춰 경영과제와 방향성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ESG 경영 과제와 로드맵 수립 △규제 동향·리스크 운영관리 체계 고도화 △공시·커뮤니케이션 기반 구축 △실행력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체계 구축·기능별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순종 동아에스티 지속가능경영실장(전무)은 ‘산업 현장의 ESG 경영 실재’를 주제로 기업의 ESG 내재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공유했다. 소 실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 있지만 ESG 전담팀 신설과 관련 인증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최고경영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 △ESG 경영에 대한 KPI(핵심성과지표) 반영·성과 평가 △전 임직원의 ESG 경영에 대한 공감대 형성 △외부 자문을 활용한 체계적 접근 △외부평가를 통한 지속적인 점검·개선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ESG 이슈 선정·관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관점의 제약바이오·ESG’를 주제로 발표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박세연 수석연구위원·김형수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 부문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ESG 기준이 무역협정 등에 적용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ESG를 잘할수록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ESG는 필수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속발전센터장 겸 ESG 최고위과정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엄지용 경영대학 기술경영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넷제로) 문제를 기업의 사업적 관점에서 오히려 기회로 볼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영역에서 해당 산업과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ESG 경영을 이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우 업의 본질이라 할 생명존중의 가치를 내세우며 신약개발 등을 전개해온 만큼 제2의 코로나 등 팬데믹 확산 등에 따라 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ESG를 마지못해 풀어야 하는 숙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철학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엄지용 교수는 “ESG 관련 흐름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개별 기업 수준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산업을 다루는 협회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제약바이오는 어느 산업보다도 ESG 경영에 대해 더 큰 사명감을 갖고 모범적으로 실천해야할 이유가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