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휘발유 재고 증가에 4거래일만 하락…WTI 109.78달러
[국제유가] 美 휘발유 재고 증가에 4거래일만 하락…WTI 109.78달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30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렌트유 1.19% 내린 112.45달러
(사진=신아일보DB)
(이미지=신아일보)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111.76달러) 보다 1.98달러(1.77%) 내린 배럴당 10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날(113.80달러) 대비 1.35달러(1.19%) 하락한 112.45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개장 초 공급 우려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휘발유 재고가 2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80만배럴 줄어든 4억156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휘발유 재고는 280만배럴 늘어난 2억2160만배럴을, 정제유도 260만배럴 증가한 1억124만배럴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80만배럴 감소, 20만배럴 증가)를 비켜갔다.

아울러 OPEC+는 오는 30일 산유국 회의에서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앞서 OPEC+는 6월 초 회의를 통해 7~8월 증산 규모를 일일 64만8000배럴로 상향했다. 하지만 OPEC이 의뢰한 독립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5월 총생산 목표(일일 4200만배럴)보다 300만배럴 적게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생산이 크게 줄어든 데 더해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에서 생산 차질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회원국들이 오는 7~8월에도 목표 증산 규모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관측됐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 팀장은 “최근 몇 달간 본 것처럼 회원국들의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러시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면 OPEC+는 증산 규모를 합의한 수준으로 늘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