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6개월 만에 급락…원자재·유류비 상승 여파
'기업 체감경기' 6개월 만에 급락…원자재·유류비 상승 여파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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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전월 대비 4%p 하락…7월 전망도 '암울'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유류비 인상이 지속되며 6월 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2로 전월 대비 4%포인트(p) 하락했다.  

전 산업 BSI는 지난 1월(86)부터 코로나 확산 여파로 3개월 연속 하락하다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후,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세가 꺾였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100) 이상인 경우 긍정 응답 업체수가 부정 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100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6월 제조업 업황 BSI는 원자재가격 부담 가중으로 전월 대비 3p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비금속광물(-18p)과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화학제품도 15p 하락했다. 케이블 등 수주 감소로 전기장비도 12p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3p)과 중소기업(-3p), 수출기업(-7p), 내수기업(-1p) 모두 하락했다.

6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4p 하락한 82를 나타냈다. 

스포츠와 레저시설 이용객 증가 등으로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15p 상승했지만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원자재가격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유류비 상승과 물가 상승세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운수창고업(-9p)와 건설업(-7p), 도소매업(-6p) 등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기업들은 다음 달 경영환경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전산업 업황 전망 BSI는 82로 전월(87) 대비 5p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화학제품(-16p), 전기장비(-12p), 전자·영상·통신장비(-5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p 하락한 83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정보통신업(-19p), 부동산업(-7p), 도소매업(-6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p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4.2p 하락한 102.5로 지난해 5월(103.2)과 올해 5월(10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