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2022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태양의 꽃' 개막후 순항
국립정동극장, 2022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태양의 꽃' 개막후 순항
  • 최상대 기자
  • 승인 2022.06.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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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의 현대적인 재해석... 화려한 조명, 영상
존재감 가득,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열연
뮤지컬 태양의 꽃 공연사진 (사진= (재)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태양의 꽃' 공연사진 (사진= (재)국립정동극장)

덕만공주가 신라 최초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 더해 흥미로운 내용과 감동적인 메시지로 평을 이어가고 있는 2022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태양의 꽃>(제작 (재)국립정동극장)이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재)국립정동극장이 2011년 뮤지컬 <신국의 땅, 신라>를 시작으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시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선보인 경주브랜드공연이 어느덧 7번째 레퍼토리를 맞이했다. 2022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태양의 꽃>은 국립정동극장이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제작 노하우가 집대성된 작품이자 뮤지컬계 황금 팀워크를 자랑하는 추정화(작·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 김병진(안무)의 의기투합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역브랜드뮤지컬’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는 뮤지컬 <태양의 꽃>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살펴보자.

뮤지컬 <태양의 꽃>은 기존 역사 소재 창작 뮤지컬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성으로 신라 문화를 재해석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 신라에서 ‘성별’의 벽에 가로막힌 덕만공주와, ‘신분’에 가로막힌 반인반신 비형랑, ‘계급’에 가로막힌 백성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통해 시대적인 상황과 역사적인 사실을 풀어내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덕만공주를 둘러싼 시대 상황과 사건에 심리적인 묘사와 재미를 더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뮤지컬 <태양의 꽃>은 화려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의복의 색마저 정해져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성도 이름도 없이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색을 입혀줌과 동시에 덕만공주에게는 '여왕의 꿈'을 입혀주고, 도깨비 설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가능성의 꿈'을 입혀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추정화 연출의 의도대로 씬마다 펼쳐지는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조명과 영상은 큰 무대 전환 없이도 공연이 진행되는 배경을 바꾸고 배우들의 연기에 힘을 더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넘치는 존재감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다. 신인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미가 어우러져 신라 최초의 여왕에 오르는 덕만, 반인반신 도깨비, 나라를 위해 고뇌하는 진평왕, 스토리텔러 홍단과 청단, 왕이 되려는 야욕을 품은 칠숙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빛나는 캐릭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들은 섬세한 표현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풀어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여기에 6명의 전문 한국무용수들이 이끄는 앙상블의 역동적이고 유려한 움직임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생동감 넘치는 안무는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choisang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