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살아난다, 회생 UP…토레스·M&A 양날개 '활짝'
쌍용차 살아난다, 회생 UP…토레스·M&A 양날개 '활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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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이주 양산 본격화…차질 없는 생산 '집중'
M&A, KG 밀린 쌍방울 인수금 4000억 제시 경합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살아난다. 이번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양산에 이어 인수 기업 확정으로 경영정상화를 노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번주 중 평택공장에서 토레스 양산 소식을 알린다. 쌍용차는 앞으로 토레스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차질 없는 소비자 인도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 노사는 7월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 전환에 들어가기로 최근 합의했다. 기존 주간 근무에서 주야 2교대 전환은 1년 만이다. 근로자들은 8시간씩 2개조로 나눠 근무한다. 필요 시 1∼2시간 연장 근무를 시행한다. 쌍용차는 이번 주야 2교대 체제 전환에 맞춰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무급 순환 휴직도 원상 복귀하기로 했다.

이는 토레스 흥행 효과다. 토레스는 지난 13일 사전계약 시작 이후 지금까지 누적 2만3000대가량 사전계약 대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첫날 계약대수는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중 역대 최고였다. 그동안 사전계약 첫날 최대 실적은 2005년 출시한 ‘액티언’(3013대)이었다. 토레스는 당시 사전계약 첫날 대수와 비교해 4배가량 늘었다. 쌍용차는 반도체·부품 등 수급 문제로 수요이탈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활한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는 토레스 인기가 매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차 출시로 쌍용차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몸값은 이미 올랐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KG그룹, 쌍방울그룹 간 2파전이 다시 벌어져 더욱 높은 인수가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차 최종 인수 예정자는 이번주 결정된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계약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KG그룹에 밀렸다. 당시 입찰에는 KG그룹이 약 3500억원, 쌍방울그룹이 3800억원 인수대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 증빙에서 KG그룹 측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아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24일 쌍인수제안서를 내며 재도전했다. 쌍방울그룹은 이번 입찰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이번에 인수대금으로 4000억원을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총 인수대급은 1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인수대금 외에도 쌍방울그룹은 자금 증빙 강화에 나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KG그룹은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 조건을 맞춰야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품는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 시장 반응이 뜨겁고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며 “앞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가 계속 나올 텐데 새로운 인수기업과 사업적 시너지를 전반적으로 협업하면 더 나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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