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제안보 산업 ESG 이슈 검토해야"
"수출·경제안보 산업 ESG 이슈 검토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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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ESG경영 포럼 개최…"사회 분야 안보 포함 필요성 커져"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신아일보 DB]

경제안보 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 위기를 계기로 경제안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취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27일 ‘제10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정부의 ESG 정책방향과 전망 등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무, 이진규 PWC 파트너, 이재혁 고려대학교 교수, 문두철 연세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경제성장과 경제안보 관련 산업 그리고 ESG’를 주제로 발표한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이차배터리 등 관련 수출 산업의 ESG 이슈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석유화학산업과 관련해서는 탈탄소에 집중하는 유럽형 친환경모델과 달리 방출된 탄소를 포집·중화·상쇄하는 미국형 친환경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안보가 부각돼 물(식수), 식량, 에너지, 사이버보안과 같은 경제안보 관련 산업의 ESG 이슈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ESG에서 S를, Social(사회)에 Security(안보)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경제 안보 관련 산업 중에서 원자력산업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과 함께 원자력폐기물 처리기술이 동시에 발전돼야 하고 식수와 관련해서는 친환경 담수화기술, 식량과 관련해서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이용한 식량 네트워크 구축, 영양과 칼로리 위주의 바이오식량 개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정부 ESG 정책방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제를 맡은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ESG 확산 단계에 접어든 점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글로벌 주요 선진국들은 법제화를 통해 ESG 정보공시를 촉진하면서 과도한 ESG 워싱과 평가에 대해서는 규제하며 투명한 ESG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과 낮은 기업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 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SG 워싱은 기업이 실제 ESG경영을 하지 않지만 겉으로 ESG경영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신정부의 ESG 정책에 대해 △기업의 자발·혁신적 노력 이끌어 내기 위한 민간주도의 ESG 확산 △ESG 확산 지원을 위한 금융 확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종별 ESG 정책 강화 △중소·중견기업 ESG 지원 강화를 정부가 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국내·외 거래처, 금융기관들로부터 ESG경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새정부 출범을 맞아 민관이 원팀(One-Team)으로 긴밀히 협력해 우리 기업들의 ESG경영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기업들이 ESG경영 수준 미달 시 거래선에서 배제하기 시작했고 금융권에서도 금융거래기업에게 ESG경영을 실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ESG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국경제와 기업이 지속성장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민관이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의 ESG경영 수준을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