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은행권 대출규제에 청년·고령층 2금융권 신용대출↑
1Q 은행권 대출규제에 청년·고령층 2금융권 신용대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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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 우려…"세밀한 민생대책 수립"
시중 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시중 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올해 가계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청년·고령층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기적이고 세밀한 민생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6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 총액은 423조22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8%(3조2303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금융권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151조56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0.2%(3634억원)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2금융권 모두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금융권의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신용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0대의 경우 2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6조88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8%(574억원) 늘었다. 또 60세 이상은 28조3945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0.5%(1532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들 연령대의 최근 2년간 2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율은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20대는 2019년 12월 말 5조1027억원이었지만, 2021년 12월 말 6조8320억원으로 33.9% 늘었다. 60대는 같은 기간 24.7% 늘어난 28조2413억원이다.

또한 업권별 2금융권 신용대출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805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늘면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여신전문금융사 3852억원(0.7%↑) △보험사 317억원(0.4%↑) 등 순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경우 2019년 말 16조7705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9조4841억원으로 75.8% 늘었면서 이 기간 금융권 전체(20.7%)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신용대출 수요가 은행권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저축은행, 카드론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계형 대출까지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우려된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층, 고령층을 위한 신용회복 프로그램 확대, 채무 구조조정 등 장기적이고 세밀한 민생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