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강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2000 채 규모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AF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다.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 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별도로 성명을 발표해 “너무나도 비극적인 사상자 수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진으로 아프가니스탄 당국을 비롯해 유엔 산하기구 등이 현장에 파견돼 수색작업과 구조에 나서고 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유엔은 지진 피해 잔해 밑에 깔린 인원을 구조할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 이 같은 작업은 대부분 탈레반 당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들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가 많이 내리고, 강풍까지 불면서 현재 헬리콥터가 착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례적인 폭우, 추위 등을 감안하면 지진 피해자들에게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는 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크 부대변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다수의 NGO(비정부기구)들은 보건의료팀을 비롯해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피해 규모가 큰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주에 중점적으로 배치했다.
WHO는 파크티카주 바르말과 기얀에 비상의약품(100상자)를 전달,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최소 12팀의 의료 인력을 기얀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는 규모5.9의 강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