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외화예금 891.7억달러…두 달새 증가세 전환
5월말 외화예금 891.7억달러…두 달새 증가세 전환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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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 환율 오름세에 매도 시점 보류 영향"
은행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수출입 기업들의 외화 예치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증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환예금 잔액은 891억7000만달러로 4월 말보다 2.5%(2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 기업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외화예금 잔액은 1월 41억원 줄었지만, 2월 들어서 4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3월과 4월 각각 54억3000만달러, 57억2000만달러 줄어들어들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치금이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 시점을 보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원·달러 환율은 막판 상승세의 영향으로 12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일(1292.4원)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4월 1235.1원에서 5월 1268.4원으로 33.3원 올랐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은 739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2억6000만 달러 늘었다. 개인 예금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매도의 영향으로 달러를 중심으로 8000만달러 줄어든 15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화별로 달러는 753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1억7000만달러 늘었으며, 유로화도 51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보다 1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대로 일본 엔화예금(54억8000만달러)과 중국 위안화(14억8000만달러)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1억8000만달러, 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밖에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802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0억달러 늘어난 반면, 외은지점은 89억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8억2000만달러 줄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