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B, 개인투자자 물들인다…자산규모 문턱 낮춰
증권사 PB, 개인투자자 물들인다…자산규모 문턱 낮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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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충격 완화 지원…자산관리 전문성 제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주요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산관리(Private Banking, PB) 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배경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는 증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개인의 판단보다 전문가와 함께 투자를 고민하는 게 하락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액 투자자 등 VIP 전유물로 통하던 PB 서비스를 개인 투자자까지 제공하면서 자산관리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은 고액 투자자에서 개인 투자자로 확대되고 있다.

각 증권사는 현재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고물가 충격 여파로 미궁에 빠진 증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담아 개인투자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2408.93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지난주 코스피 2400선 붕괴를 소폭 만회했다.

코스피 지수는 6월14일(2492.97) 2500선 붕괴를 시작으로 20일(2391.03)에는 2400선마저 무너지는 등 연일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8.18포인트(p) 오른 2417.11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 11시25분 36.39p 내린 2372.54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비대면 소비자 상담 서비스 ‘디지털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총자산 1000만원 이상 투자자에게 수익률 현황 정기 점검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상담할 수 있는 ‘손실고객 케어서비스’도 마련했다.

또 총자산 3000만원 이상 투자자는 전화 대기 없이 상담 직원과 바로 전화 연결을 할 수 있는 ‘바로연결 서비스’도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디지털 케어 서비스 ‘나만의 맞춤 상담’을 출시했다. 특히 상담 만족도 강화를 위해 상담의 △목적 △성향 등에 맞는 최적의 PB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로직을 정교화하고 시의성 있는 솔루션 제공을 위해 상담 예약 일정을 축소하는 등 신속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이들보다 앞선 2019년부터 ‘바로상담’을 통해 디지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자 만족도 개선을 위해 전담 상담 부서도 마련했다. 부서에는 경력 10년 이상의 디지털 PB 100여명이 투입돼 투자 상담을 비롯한 업무 처리가 한 번에 가능하도록 원스톱 상담을 제공한다.

KB증권은 프리미엄 주식투자 구독경제 서비스 ‘프라임클럽’을 운영하며 △오늘의 추천주 △오늘의 전략 △프라임 증권방송 등 각종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전문가 도움 없이 수익률을 방어하기에 다소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해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증권사의 역할과 전문성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투자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련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