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꼴찌, 상장사 영업익 '최악'…손실규모 '7조'
한전 꼴찌, 상장사 영업익 '최악'…손실규모 '7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6.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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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전체는 51조 증가, 145조 기록…삼성전자 '최다'
한전 영업이익 변동 추이.[이미지=CXO연구소]
한전 영업이익 변동 추이.[이미지=CXO연구소]

한국전력(한전)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꼴찌를 기록했다.

22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액은 7조4255억원, 당기적자액은 5조6077억원이다. 이는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한전은 전년 3위(영업이익 2조7851억원, 당기순익 1조9514억원)에서 지난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금액은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컸다.

한전의 경영 체력 성적표가 저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전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총 7회에 달한다. 특히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5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2008년부터 5년 간 손실 본 누적 영업적자만 해도 11조5000억원을 상회한다.

CXO연구소는 한전의 경영개선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매출원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전기세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는 방식이 한전의 경영개선 방안 중 가장 빠르다. 그러나 전기세가 상승하면 서민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카드를 꺼내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시소처럼 전기세와 경영 개선 사이에서 절묘한 무게중심을 찾아 균형을 이루는 정책적 묘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145조5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인 영업이익률도 2019년 5.2%, 2020년 6.3%에서 지난해 8.4%로 상승했다.

1000대 기업 중 영업손실을 본 곳은 전년(147곳) 대비 감소한 112곳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업흑자를 본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곳은 643곳에 달했다.

영업이익 1조가 넘는 기업도 2020년 18곳에서 지난해 28곳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8개 기업은 영업이익을 1년 만에 1조원 넘게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증가액 1위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는 31조9931억원(연결기준 51조6338억원)으로 전년대비 11조원 이상 늘었다.

또 1년 새 영업이익 덩치가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7조6374억원), HMM(6조4008억원), 포스코홀딩스(5조5144억원), 현대제철(2조2581억원), LG화학(1조9047억원), 기아(1조6500억원), 대한항공(1조2261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소장은 “통상적으로 국내 1000대 기업은 평균적으로 2년 이상 순익이 오르면 그 다음해에는 내리막길로 가는 스마트폰 교체주기 패턴과 다소 비슷하다”며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1000대 기업의 순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유가를 비롯해 각종 원재료 비용 등이 상승해 이를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한 경우가 많아 매출 규모 자체는 증가하지만 실제 기업 곳간에 남는 내실 규모는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공산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