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조성환, 한국인 사상 첫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도전
현대모비스 조성환, 한국인 사상 첫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도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0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회장 선거 입후보…9월 UAE서 열리는 ISO 총회서 결정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한국인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도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조 대표가 ISO 차기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고 20일 밝혔다. ISO는 국제표준 2만4322건을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 표준기구다. 회장은 총회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사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표원은 그동안 한국의 국제표준화 활동 성과와 산업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ISO 회장 진출을 도모했다. 한국은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이 ISO 이사로 활동 중이며 41명의 한국인이 산하 기술위원회 의장과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가 발표하는 국가별 활동 순위에서 8위에 올랐지만 회장 선거 입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국표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그는 국제표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회사에 동의를 구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조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입후보해 국표원으로부터 선거 활동 지원을 받는다.

조 대표는 ISO가 관심 갖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국제표준 개발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표원은 그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리더십과 동기부여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경영 성과 등 최고경영자로서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 법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경험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높은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유했다. 조 대표는 한국공학한림원의 정회원이자 자율주행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다양한 산업계와 소통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SO 총회에서 치러진다. 124개 정회원 투표를 거쳐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이번 선거에는 조 대표 이외 중국 기계화학연구총원 데청 왕 이사장이 출마했다. 당선자는 1년간 울리카 프랑케 현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오는 2024년 공식 취임한다.

회장 임기는 당선자가 2년과 3년 중 선택 가능하다. 조 대표는 2년을 택했다.

국표원은 “지금까지 구축한 ISO 회원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활용해 회원국별 양자 면담, 지역표준화기구 대상 홍보를 전개하는 등 조 후보자의 선거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