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돌파구 전략 짠다…최고경영자 '총출동'
삼성‧SK‧현대차‧LG, 돌파구 전략 짠다…최고경영자 '총출동'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6.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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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유럽출장 직후 삼성사장단 집결, 29일까지 '기술' 전략회의 초점
최태원- 최재원‧최창원까지 오너가 '총집결'…"지속성장, 과감한변화" 주문

정의선- 7월 해외법인장 회의, 회장 직함 달고 첫 주재 '촉각'
구광모- 상반기 전략보고회 3년 만에 부활, 가장 빠르게 진행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오너 일가가 주요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한다.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9일까지, 현대차는 오는 7월 전략회의 계획을 잡았다. 이에 앞서 SK는 지난 17일 오너가가 총출동해 하반기 전략을 세웠고 LG는 지난달 말 4대그룹 중 가장 빨리 전략회의를 열고 이미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7~18일)을 다녀온 직후 바로 전략회의에 들어간다. 20일 삼성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21일부터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부문별 개최한다. 정보통신(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1~23일,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7~29일 전략회의를 차례로 연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회의는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2019년까진 상·하반기 2회 열었지만 2020년부터 하반기만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불확실성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원자재·물류비 급등 이슈에 직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에서 귀국하면서 강조한 ‘기술’을 중점으로 ‘인재’, ‘조직문화 개선’을 전략회의 키워드로 다룰 전망이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20일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우수인재 확보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데려오고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 그 다음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오너 일가가 총출동해 위기대응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 등 SK 최고경영자 30여명이 총집합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가치 극대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친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현재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선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실행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의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7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갖는다. 현대차는 회의에서 국내외 시장 전략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각사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8년 말까지 회의를 주재했지만 2019년부터는 권역별 현안 보고를 받고 당부 사항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를 주재할 경우 회장 직함을 달고 주재하는 첫 해외법인장 회의가 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삼성전자처럼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3년 만에 부활시켰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전략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이는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이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준비를 심도 있게 살펴보는 자리다.

구 대표는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방안을 경영진들과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채용도 계획대로 실행되도록 독려했다. 앞서 LG는 전략보고회에 실시 직전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106조원 투자와 5만명 직접 채용이 담긴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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