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안 꺼내고 모으는 가계·기업 늘었다
현금 안 꺼내고 모으는 가계·기업 늘었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6.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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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현금사용행태' 조사…불확실한 경제 대비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비현금지급수단을 이용하면서 현금을 모으고 사용은 줄이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지난해 기준 '현금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계는 가구당 월평균 51만원의 현금을 지출했고 2018년(64만원) 보다 13만원(25.4%) 아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업의 최근 1년간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912만원으로 2018년(2906만원) 대비 1990만원(68.5%↓) 감소했다. 

현금지출 비중도 1.2%로 감소했고 계좌이체 비중은 86.0%로 늘었다.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는 가계의 비중도 확대됐다.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35만40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보유가구 비중은 31.4%로 2018(23.3%) 대비 8.1%포인트(p) 상승했다. 

현금보유액별로는 30만원 미만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17.7%로 2018년 8.6%보다 9.1%p 상승했다. 

기업도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일상 운영자금과 함께 비상시를 대비하면서 현금보유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222만원)에 비해 248만원(111.4%)으로 대폭 상승했다. 

운영자금용 현금보유액은 360만원으로 2018년(153만원)에 비해 207만원(135.6%)으로 증가했고 예비용현금도 110만으로 41만원(58.3%) 올랐다.

아울러 은행권은 5만원권과 1만원권을 주로 사용하고 주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용 현금의 권종별 구성비(금액기준)는 5만원권과 1만원권이 각각 48.1%, 41.9%를 차지한 반면 5000원권과 1000원권의 비중은 9.8%로 집계됐다.

일상에서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주화의 비중은 76.9%에 달한다. 방치주화의 비중을 화종별로 보면 액면이 낮아질수록 높게 나타났고 50원화와 10원화의 경우 각각 89.6%, 89.7%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현금결제를 거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상점과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h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