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 최대 6개월 단축…소고기값 합리화 기대
한우 사육 최대 6개월 단축…소고기값 합리화 기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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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 본격 착수
출하월령 기존 30→24개월, 사료비·탄소 절감 효과
한우직거래장터 모습. [사진=한우자조금]
한우직거래장터 모습. [사진=한우자조금]

농식품부는 15일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착수하는 행사를 열었다. 출하월령 단축에 따른 온실가스와 사료비 절감으로 농가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해당 사업의 핵심이다. 

이날 농협 안성목장에서 열린 행사는 소 사육시간 단축 등 사육방식 개선에 대한 정부 사업 홍보와 공감대 확보 차원에서 기획됐다. ‘탄소중립 시대, 한우산업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와 조재철 농협경제지주 상무, 김삼주 한우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한우를 비롯한 소 사육은 그간 생산기간 장기화와 곡물사료 의존도 심화가 고착된 상황이다. 실제 비육우(고기 소) 사육기간은 20여 년 전인 2000년엔 약 23개월이었으나 2020년 기준 30개월로 7개월가량 늘었다. 사료 투입이 많아지면서 생산비용은 증가하고,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온실가스와 가축분뇨 발생량이 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한우산업 경쟁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의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은 출하월령 단축이 골자다. 사업을 통해 유전형질에 따른 최적의 출하월령을 산출해 사육기간 단축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6개월령 송아지 600마리를 대상으로 유전능력 평가 등을 통해 육질형·육량형으로 구분 입식한다. 유전형질별로 각각 24~30개월 사육기간에 맞춰 송아지를 배치해 사양시험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단기 출하육 유통과 소비구조 개선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소 단기사육 모델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부는 소 출하월령이 기존 30개월에서 24개월로 줄어들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대비 약 25% 줄고, 사료비도 연간 10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국산 소고기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번 사업은 국내 소 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학계, 관계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성공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