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국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업' 380억 투자
SK이노, 미국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업' 380억 투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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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지, 5MW 발전 기술 개발 착수
(사진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우성훈 아모지 CEO,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스타트업 아모지와 3000만달러 투자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 왼쪽부터)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우성훈 아모지 CEO,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스타트업 아모지와 3000만달러 투자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했다고 1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아모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투자계약·기술협력 양해각서(MOU)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부회장, 김철중 포트폴리오부문장,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우성훈 아모지 최고겨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아모지는 지난 2020년 설립돼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 출신 박사급 인력들이 경영과 연구·개발(R&D)를 주도하고 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아모지는 5킬로와트(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에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내년까지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산업용 모빌리티 수단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한다.

아모지는 앞으로 500kW급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 제품과 이를 모듈화해 5메가와트(MW)를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MW는 1000톤(t)급 중형 선박에 쓸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투자에 나선 건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를 연료로 주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소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곳까지 초저온 액화 방식으로 저장·운반하는 과정의 효율성이 개선 과제로 꼽힌다.

암모니아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로 별도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해내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암모니아의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은 수소보다 높아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이 적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이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은 암모니아 탱크, 암모니아 개질기, 수소 연료전지가 소형으로 일체화됐다. 또한 고출력이 가능해 탈탄소가 요구되는 대형 선박, 트럭 등 대형 상업용 운송수단과 친환경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성훈 아모지 CEO는 “암모니아는 확보가 용이하고 풍부하며 지속 가능한 탄소감축 수단”이라며 “탈탄소 산업을 위한 기술발전에 더욱 속도를 내 가장 앞서는 온실가스 제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과 아모지의 차별적 기술력이 결합해 첫 결실을 맺게 됐다”며 “본 사업의 성공은 물론 무탄소·저탄소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트랙터.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스타트업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트랙터. [사진=SK이노베이션]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