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강·석유화학 피해 '직격탄'
'화물연대 파업' 철강·석유화학 피해 '직격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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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선재·냉연공장 가동 중단
석화단지 평균 출하량 90% '급감'
화물연대 16개 지역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일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대 도로가에 화물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16개 지역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일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대 도로가에 화물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가 시작됐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제품 출고가 지연되거나 아예 출하가 중단된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출하량 급감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철강업계 1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선재 제품 하루 약 7500톤(t), 냉연제품 하루 약 4500t 등 약 1만2000t 생산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 시작 이후 매일 약 2만t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당진·인천·울산·순천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4만t 가량 출하가 지연됐다. 특히 포항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매일 9000t에 달하는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주요 파트너사별 사전 소통을 통한 재고 확보 협의·긴급 물량 사전 출하 등으로 대처하며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동국제강은 현재 출하를 중단했다. 동국제강은 사전 출하를 늘려 재고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시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무리한 대응은 지양하고 있다”며 “이번 파업 영향도를 면밀히 분석하며 파업 장기화 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울산·여수·대산 등 석유화학단지 일 평균 출하량은 파업 전 7만4000t과 비교해 90% 급감한 7400t 규모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석유화학단지 주요 길목을 막아 원활한 제품 수송을 막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제품은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려워 출하가 막힐 경우 공장 가동중지로 연결된다. 막대한 매출·수출 손실은 물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유화학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제품 출하 시기를 앞당겨 일부 물량을 미리 출고해뒀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이 가동 중단되면 주요 산업은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큰 피해를 끼친다”며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부터 6월13일 오전 9시까지 접수된 화물연대 파업 관련 기업 애로사항은 총 160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 애로사항은 △원자재 조달 차질(25건) △생산중단(15건) △물류비 증가(15건) 등이다. 주요 수출 애로사항은 △납품지연(40건) △위약금 발생(35건) △선박 선적 차질(30건) 등으로 확인됐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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