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방수장 2년7개월만에 만났다…미사일훈련 등 논의(종합)
한미일 국방수장 2년7개월만에 만났다…미사일훈련 등 논의(종합)
  • 허인 기자
  • 승인 2022.06.1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가포르서 회담… 강화된 미사일경보훈련 등 추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장관이 북한 핵실험과 무력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경보훈련 등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3국 국방 수장이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회담을 통해 3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전면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회담 후 취재딘들에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에 서로 공감했다"며 "협력 의지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포괄적 수준에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3국의 미사일경보훈련은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는 북한에 대한 자극 우려로 훈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회담에서는 미사일 경보훈련이나 탄도탄 추적·감시(훈련) 등에 관한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졌다. 미사일경보훈련 등 기존보다 강화된 훈련을 공개적으로 진행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한미일의 미사일경보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훈련을 두고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며 냉각기를 이어오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국방장관 회담까지 개최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일본 측은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 관계 및 3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아울러 이날 회담은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도 반영됐다. 3국 장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정보 공유, 고위급 정책협의, 연합훈련을 포함한 3국 협력 심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어떠한 일방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회담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 현안 해결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일한(한일) 간 현안 해결이 급무”라고 말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