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부터 수소까지' 정유4사, 탈정유 몸부림
'태양광부터 수소까지' 정유4사, 탈정유 몸부림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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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태양광·연료전지 기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개소
GS, 친환경 바이오디젤 공장 건설·CDM 사업 추진

에쓰오일, 그린수소·암모니아 활용…수소사업 전개
현대오일, 연 100만t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로고. [이미지=각사]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로고. [이미지=각사]

국내 정유사들이 ‘탈(脫) 정유’ 사업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탈정유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로 변화 시킨다는 복안이다. 국제유가, 국제경기, 환율변동 등 외부 변동요인에 민감한 정유사업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비정유 영역인 태양광, 바이오,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탄소중립 움직임이 확산되며 기존 화석연료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에너지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개소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를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다. SK에너지는 안전성이 입증되고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 이를 전국 SK주유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탄소중립 실현을 이끄는 에너지 전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탄소 문제 해결 원년으로 삼고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친환경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친환경 원료정제 시설과 바이오디젤 공장을 건설한다. 앞으로 재생 원료 기반 바이오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연료 사업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양사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연계한 부분도 모색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료부터 제품에 이르는 가치사슬 확장을 통해 친환경 바이오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사업을 주목했다. 에쓰오일은 △수소 공급·운영 사업 개발 △해외 청정 수소 도입 △수소 유통 확대 등 수소사업 인프라 구축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활용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 생산 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SESG 로드맵과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s)를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와 함께 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제곱미터(㎡) 부지에 연산 13만 톤(t)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t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t)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30년까지 신사업 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 되면 앞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둔화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미래 수익성 유지를 위한 친환경 비정유 사업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