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화학편⑤] 효성화학 이건종, 친환경소재 글로벌 승부
[살길은융합-화학편⑤] 효성화학 이건종, 친환경소재 글로벌 승부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1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사업 호황 'NF3' 육성…전기차부품소재‧필름, 미래 신사업 추진
'폴리케톤' 주력 방점, '탄소섬유‧리젠'과 함께 그룹 핵심 3대 품목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화학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사진=효성그룹]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사진=효성그룹]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가 고부가가치 화학 부품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적극적인 신사업 육성과 친환경 소재 개발을 추진, 효성화학을 ‘글로벌 토탈 부품 공급·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9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이건종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척가스 삼불화질소(NF3)와 필름 사업, 전기차 부품 소재를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대표는 비대면 서비스 가속화 흐름과 자율주행차 산업 활성화 등 정보통신(IT) 산업 호황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를 예상, 선제적으로 지난해 9월 옥산공장 NF3 증설을 결정했다. NF3는 배출 가스량을 현저히 줄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명을 연장하는 특수가스다. 효성화학은 주요 사업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9800톤(t) 생산능력을 확보, 중국 페릭을 제치고 글로벌 2위가 된다.

이 대표는 효성화학 필름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효성화학은 TV, 모니터,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LCD편광판 내 PVA 편광필름을 보호하는 TAC 필름을 자체 개발했다. 효성화학은 TAC필름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까지 저변을 확대한다. TAC 필름 이외에도 나일론 필름, 폴리에스터 필름 사업 입지를 다진다.

또한 이 대표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폴리케톤은 효성화학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다. 제조 공정에서 일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하는 탄소저감형 친환경 소재로 평가받는다. 폴리케톤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과 함께 효성그룹 차원 미래 신사업 3대 중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폴리케톤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서 내마모성, 내충격성,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안전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학전문 기술 경영인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부터 효성화학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대외환경에서도 효성화학 첫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립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제품의 글로벌 판매도 적극 추진한다.

효성화학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은 단단함, 투명함, 내화학성, 내피로성, 내열성을 지닌 플라스틱 일종으로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이 대표는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PP제품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충한다. 유럽,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중동, 남미, 아프리카, 중국, 동서남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제4기 주주총회에서 “성공적인 신사업 안착을 통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