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화물연대 총파업 주시…"당장 괜찮지만 장기화하면 문제"
건설사, 화물연대 총파업 주시…"당장 괜찮지만 장기화하면 문제"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6.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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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자재 시멘트 출하량 급감에 공정 조정으로 대응
몇 주 후부턴 자재 수급난 따른 공사 지연 발생 불가피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멈춰 선 화물차.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멈춰 선 화물차.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가 사흘째 총파업에 나서면서 건설 현장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했다. 건설업계는 당장은 공정 조정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파업이 몇 주 이상 장기화하면 자재 수급난에 따른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9일 국토교통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지난 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및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체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여명 중 약 33%인 7200여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다. 

현재 파업으로 인해 충북과 강원 등 내륙 지역 공장에서 시멘트 출하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시멘트는 건설 현장 주요 공정인 콘크리트 타설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원재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1만3660t으로 통상 일평균 출하량(약 18만t)의 7.6%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사들은 화물연대 파업이 공사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현장에 레미콘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콘크리트 타설 대신 다른 공정을 먼저 진행할 수 있어 전체적인 공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넘어가면 공사 지연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런 돌발 상황을 감안해 공사 기간을 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다만 사태가 2~3주가량 장기화되면 전체 공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B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파업 영향으로 인해 멈춘 현장은 아직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자재 확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C 중견건설사 관계자도 "관련 대책을 어느 정도 마련했지만 단기적인 대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