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한반도… 5년 만의 北 핵실험 '촉각'
전운 감도는 한반도… 5년 만의 北 핵실험 '촉각'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6.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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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전원회의 앞둔 北… 이번주 후반 핵실험 관측
美, 北 핵실험 강행 시 '북폭' 훈련으로 맞불 가능성
8일 韓美日 외교차관 회담… “대북 안보협력 강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미국은 ‘모의 북폭’ 훈련을 수행하는 등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상당 기간 갖고 있던 우려”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역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 갱도 출입구 가운데 하나가 재개방된 것을 포착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다. 7차 핵실험은 6차 이후 5년 만이다.

핵은 사실상 북한의 최후수단이다. 그런 만큼 핵실험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달하려는 정치적·군사적 메시지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처럼 북핵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역시 기존 대북 기조를 고수함에 따라 한반도에는 ‘강대강’의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최근 한미 당국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비례’하거나 한 단계 수위가 높은 형태로 대응하기 시작했단 점에서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에 버금가는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일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한미 양국 군은 이튿날 오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우리 군 7발·미군 1발)을 동해상을 향해 쏘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이어 7일에는 F-35A와 F-15K·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 16대, 주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한 공중 무력시위가 서해 공역에서 실시됐다.

특히 미국이 핵 투발이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이른바 ‘모의 북폭’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나 B-2 '스피릿'과 같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및 그 주변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함께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달 열기로 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에 대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한미일 3국이 8일 서울에서 외교차관 협의회를 진행함에 따라 그 직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한편 이날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해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