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위기' 2026년까지 양봉산업 1조 키운다
'꿀벌 위기' 2026년까지 양봉산업 1조 키운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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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
밀원 면적 70% 급감, 벌꿀 생산 10년 새 6만t 감소
양봉농가 연소득 5000만원 달성 목표, 생산성 2배
꿀벌. [사진=신아일보 DB, 출처=문경시]
꿀벌. [사진=신아일보 DB, 출처=문경시]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까지 양봉산업 1조원, 양봉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생산자단체와 농협,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으로 구성된 전담반(TF)에서 마련했다. 

현재 국내 양봉산업은 밀원 자원 축소와 사육규모 증가로 꿀 생산은 정체·감소하는 반면, 봉군 밀도 상승과 신규 병해충 발생 등으로 생산성은 하락하고 있다.

실제 40여 년 전만 해도 전체 밀원(꿀밭) 면적은 47만8000여헥타르(㏊)였지만 2020년 기준 14만6000㏊로 70%가량 급감했다. 벌꿀 생산량은 2011년 21만1000톤(t)에서 지난해 15만t, 관련 생산성은 같은 기간 봉군(벌무리) 당 13.8킬로그램(㎏)에서 5.4㎏로 줄었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와 전염병 확산 등으로 국내 양봉산업은 갈수록 위축된 상황이다. 

다만 초고령화, 1인 가구 확산과 맞물려 고품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는 늘어나면서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와 같은 양봉제품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관련 산업 규모 1조원, 양봉농가 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양봉산업 규모는 6600억원, 농가소득은 평균 4100만원이다.

농식품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밀원확충 및 채밀기간 확대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보급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보급 및 인력육성 등을 통해 이상기후와 환경변화에 대한 업계의 대응력을 높인다.

또한 전략 연구개발(R&D)과 실증시험 등 6대 과제 연구와 시설현대화, 수급안정 및 수요확대 등으로 농가 경영안정과 관련 산업 기반을 확충한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밀원자원 확충을 위해 헝가리산 아까시 등의 밀원을 매년 3000㏊를 식재해 면적을 확대한다. 연중(3월~10월) 채밀 가능한 다층형 복합 밀원숲도 조성해 기존 4개월인 채밀기간을 2배로 늘린다. 밀원수 전문 인력과 전담부서 신설도 추진한다. 

또 전염병 등 질병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양봉농가에 꿀벌 방제약품(연간 74억3000만원)을 지원하고,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에 꿀벌 질병 진단도구(연간 6억7000만원)를 보급한다. 순계자원 활용과 분자유전 육종 등으로 신품종 3개를 추가 개발해 벌꿀 생산성을 현재 봉군 당 13.7㎏에서 2026년 30㎏까지 높인다. 

로열젤리 생산 자동화와 수벌 번데기 표준화 대량 생산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이상기후에 대응한 소득제고 모델을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장비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기기 등 첨단기술 기반의 시설현대화를 지원한다. 

여기에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담당하도록 평년 벌꿀 생산량의 10%(약 2000t)를 업계에서 비축할 수 있도록 비축 여력을 확대한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이번 대책이 위축된 국내 양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꿀벌의 공익 가치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양봉산업 종합대책 추진단’을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