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오름세…가공식품 물가 10년4개월 만에 '최대'
원자재가 오름세…가공식품 물가 10년4개월 만에 '최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0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팜유 등 가격 지속 상승…"전황 축소 시 하반기 안정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밥상 물가를 포함한 가공식품 물가는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는 국수가 33.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밀가루 26.0% △식용유 22.7% 등 밀과 팜유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또 소금도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30.0% 상승했다. 이 밖에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비스킷(18.5%) △간장(18.4%) 등 22개 품목도 10% 이상 올랐다.

반대로 편의점 도시락과 홍삼은 보합, 고추장(-1.0%), 오징어채(-3.4%) 등은 떨어졌다.

이처럼 가공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아울러 외식물가도 전년 대비 7.4% 오르면서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이 10% 이상 올랐으며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전체 39개 품목 가운데 31개 품목의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농축수산물도 농산물 출하량 증가로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이달 들어서 전월 대비 4.2% 올랐다. 특히 사료비 상승 탓에 △축산물(12.1%)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외식은 0.94%포인트(p)로 4월(0.84%p)보다 확대됐으며 △가공식품(0.65%p) △농축수산물(0.37%p) 등도 4월보다 오르며 식품 가격 오름세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실정이다.

한편, 글로벌 곡류, 육류 가격 오름세가 유지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먹거리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선 축소, 유가 하락세 등이 나타나야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전쟁으로 곡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가격이 올랐다”며 “전황이 국지전으로 축소될 경우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