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인당 충전이익 8200만원 '톱'…2분기도 '맑음'
지난 1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생산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에서 행원 한 명이 벌어들인 평균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7400만원이다. 전년 동기(5950만원) 대비 24.3%(3250만원) 늘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지출비용을 차감한 뒤 대손충당금을 제외하기 전의 금액을 말한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은행의 순수영업능력을 살필 수 있다.
은행원 1인당 충전이익은 분기 중 총 충전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대표적인 생산성 지표로 쓰인다. 4대 은행의 1분기 충전이익은 4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4767억원)보다 20.1%(7002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 임직원 수는 5만5819명에서 5만3937명으로 3.4%(1882명) 줄었다. 직원이 줄어 인건비 등 나가는 비용은 감소한 반면 실적은 늘면서 생산성은 개선됐다.
은행별로 보면 1분기 생산성 수위는 신한은행이다. 은행원 1인당 충전이익이 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6100만원) 대비 34.4%(2100만원) 불어났다. 1년 간 증가 폭도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57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31.6%(1800만원)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국민은행(6200만원→7100만원), 우리은행(5800만원→6800만원) 순이다.
다른 생산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은행이 실행한 총 대출액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대출금은 평균 214억5000만원으로 1년 전(191억5000만원) 대비 12%(2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예수금도 243억5000만원에서 278억5000만원으로 14.3%(35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도 올라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수금 상승 폭이 대출금을 넘어섰다.
생산성 확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대금리차 확대와 기업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최근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했고, 대출 규제 완화도 예고된 만큼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 상승 전망도 뚜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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