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도 광역단체장 12곳 가져가… 민주, 5곳 그쳐
기초단체장 두 배 이상 격차… 보궐 국힘 5석·민주2석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휩쓸었고, 7석이 걸려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5석을 가져갔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4곳을 휩쓸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엔 5곳 승리에 그쳤다. 호남(광주·전남·전북)과 제주를 빼면 경기 승리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를 지킨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3·9 대선 이후 84일 만,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부산(박형준)·대구(홍준표)·인천(유정복)·대전(이장우)·울산(김두겸)·세종(최민호)·강원(김진태)·충북(김영환)·충남(김태흠)·경북(이철우)·경남(박완수) 등 12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경기(김동연)·광주(강기정)·전북(김관영)·전남(김영록)·제주(오영훈) 등 5곳에 승기를 꽂는데 그쳤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개표 초반부터 내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밀려 2위였던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오전 5시32분경 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당선을 확정짓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민주당에 마지막 숨을 불어넣었다.
구청장·시장·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226곳 중 145곳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63곳에서 당선인을 냈다.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민주당에 압승한 것이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 등 17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15명의 현역 구청장을 앞세웠던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 등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 절반만 생환했다.
양대정당과 무소속(17곳) 이외의 정당으로는 진보당이 울산 동구청장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진보당은 기초단체장 1곳을 포함해 총 21명의 당선인을 낸 반면, 원내 6석의 정의당은 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하며 광역의원 1명 등 8명이 당선되는데 그쳤다.
광역의회 역시 국민의힘 482명, 민주당 271명으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다만 기초의회에서는 민주당 1184명, 국민의힘 1179명으로 팽팽히 맞섰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5곳, 민주당은 2곳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대권주자들은 모두 귀환에 성공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경기 분당갑에서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됐다.
이 외에 국민의힘은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 충남 보령 서천 장동혁, 경남 창원 의창 김영선, 강원 원주갑 박정하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제주을 김한규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69석, 국민의힘 114석이 됐다.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정권교체와 단일화 효과에 힘입어 약진했다.
진보 성향 후보는 서울(조희연)·인천(도성훈)·광주(이정선)·울산(노옥희)·세종(최교진)·충남(김지철)·전북(서거석)·전남(김대중)·경남(박종훈) 등 9개 지역에서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는 부산(하윤수)·대구(강은희)·대전(설동호)·경기(임태희)·강원(신경호)·충북(윤건영)·경북(임종식)·제주(김광수) 등 8개 지역에서 당선됐다.
앞서 지난 2018년 선거에선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당선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선거의 당선인 51명을 포함한 800여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된 선거사범 중에는 광역단체장 당선인 3명, 교육감 당선인 6명, 기초단체장 당선인 39명이 포함됐다.
입건된 지방선거사범 수는 앞서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2113명)와 비교해 5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