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 신임 추기경 임명
교황,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 신임 추기경 임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5.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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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사상 4번째…교황청 장관 배출 이은 경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교황청은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0) 대주교를 신임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30일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유흥식 대주교 등 신임 추기경 2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 신임 추기경은 한국천주교회 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에 연이은 경사를 맞았다.

이로써 한국천주교회는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을 배출에 이어 유흥식 신임 추기경을 배출한 국가로 기록됐다.

유 신임 추기경은 앞서 임명된 추기경들(서울대교구장 출신)과 달리 처음으로 비서울대교구장 출신으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현재 유 추기경은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으로 임명 소식을 접한 뒤 “이 영광을 한국 순교자와 한국천주교회, 한국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79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3년 귀국 후엔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를 거쳐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된 후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했다. 이후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리)에 임명됐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240년 한국 천주교 역사 이래 한국인 성직자가 임명된 건 유 추기경이 첫 사례로 기록됐다. 다만 교황청 행정기구(9개 성(省·Congregations) 장관)는 통상 추기경이 관리해 왔기에 유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이 임박했음은 예견돼왔다.

특히 유 신임 추기경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밀접하게 소통이 이뤄지는 한국인 성직자 중 한 명으로, 현재 교황청 장관 가운데 교황과 가장 친교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로, 교황을 보좌해 천주교회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교황의 유고 시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투표) 시 투표권을 가지며, 한국은 염수정 추기경과 유 신임 추기경 두 명 모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vietnam1@shinailbo.co.kr